장난감이 행복하려면 반드시 주인이 필요할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당연한 전제가 흔들렸습니다. 토이 스토리 4는 20년 넘게 이어온 시리즈 중 가장 평가가 엇갈리는 작품인데, 정작 제가 직접 보고 나서 느낀 건 예상과 꽤 달랐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 남동생과 함께 종이컵으로 장난감을 만들며 놀던 기억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겹쳐 보였고, 그 기억 덕분에 더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포키라는 캐릭터가 건드린 것어릴 적 저는 포크로 만든 장난감이 아니라, 종이컵에 눈알을 붙이고 이쑤시개로 팔을 꽂아 작은 얼굴을 만들었습니다. 토이 스토리 4의 포키(Forky)를 처음 봤을 때 정말로 "이게 나잖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키는 보니가 유치원 오리엔테이션 날 즉흥적으로 만든 수제 장난감입니다. 플라..
인형을 절대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민을 거듭하면서 짐을 줄이고 또 줄였는데도, 태어날 때 부모님께 받은 곰돌이 인형만큼은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처음 토이 스토리를 봤을 때 마음이 저릿했던 건 단순히 애니메이션이 잘 만들어져서가 아니었습니다. 1995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풀 CG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보다, 우디가 느꼈을 그 초조함이 먼저 가슴에 꽂혔습니다. 토이 스토리 1 제작 배경: 파산 직전의 스튜디오가 만든 역사토이 스토리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픽사가 처음부터 탄탄한 스튜디오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전혀 달랐습니다. 제작 당시 픽사는 파산 위기에 처해 있었고, 스티브 잡스가 1985년부터 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