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디즈니 헤라클레스를 처음 봤을 때, 제가 알던 헤라클레스 이야기와 너무 달라서 잠깐 당황했습니다. 어릴 적 홍은영 작가님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로 신화를 먼저 접한 탓에,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전개가 신선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1997년 개봉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3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헤라클레스(Hercules)를 뒤늦게 제대로 들여다봤습니다. 디즈니 헤라클레스: 신화와 다른 줄거리, 처음엔 혼란스러웠습니다제가 알던 헤라클레스는 12과업을 모두 완수한 뒤 신이 되어 올림포스에 안착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디즈니판 헤라클레스는 그 결말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올림포스로 돌아갈 자격을 얻는 순간, 스스로 인간을 선택합니다.줄거리를 간단히 짚으면 이렇습..
솔직히 저는 뮬란을 처음 접한 게 영화가 아니라 노래였습니다. 미국 친구들과 뮤지컬 곡을 같이 부르다가 Reflection을 처음 들었는데, 멜로디 한 소절에 "이 곡은 분명 다른 디즈니 곡들과 다르다"는 느낌이 바로 왔습니다. 그 느낌 그대로 영화를 보고 나니,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꽤 묵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디즈니 르네상스의 이단아 — 효심으로 전쟁을 택한 공주뮬란(1998)은 디즈니가 처음으로 동아시아 배경과 동아시아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입니다. 당시는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디즈니 르네상스(Disney Renaissance) —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말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상업적·예술적으로 전성기를 누린 시기 — 의..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알라딘을 그냥 '소원을 비는 램프 이야기'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뮤지컬배우 친구에게 A Whole New World를 배우면서 가사 한 줄 한 줄을 영화 장면과 함께 곱씹어보니, 이 작품이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는 걸 그때서야 제대로 느꼈습니다. 1992년 개봉 이후 3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있더군요. 디즈니 르네상스를 이끈 작품으로서의 알라딘알라딘은 흔히 '디즈니 르네상스(Disney Renaissance)'를 대표하는 4대 흥행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디즈니 르네상스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상업적·예술적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던 시기를 가리키는 말로, 인어공주(1989), 미녀와 야수(1991), 알라딘(..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말, 좋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죠. 운 좋게 왕자를 만나 팔자를 고친 여자, 뭔가 그런 이미지가 따라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1950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를 제대로 다시 들여다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기록입니다. 디즈니 신데렐라 줄거리 — 왕자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들솔직히 어릴 때 신데렐라를 보면서는 왕자가 등장하는 무도회 장면만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보니, 그 앞의 일상 장면들이 훨씬 더 인상적이었습니다.줄거리를 짧게 짚어보자면,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읜 신데렐라는 계모 트리메인 부인과 두 언니 아나스타샤, 드리젤라에게 하녀처럼 부려지며 살아갑니다. 재산은 세 모녀의 ..
'화려한 궁전에서 춤추는 무도회'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반사적으로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커다란 샹들리에 아래 노란 드레스를 입은 벨과 야수가 천천히 왈츠를 추는 그 장면입니다. 1991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는 단순한 동화를 넘어, 외모보다 내면의 진심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메시지를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그 감동이 희미해지지 않는 이유를 곱씹어 보면, 결국 이 영화가 '사랑이 어떻게 자라는지'를 정직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닿습니다. 디즈니 클래식, 디즈니 르네상스의 정점, 《미녀와 야수》가 특별한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작품을 다시 봤을 때, 단순히 추억의 애니메이션이겠거니 했는데, 다 보고 나서 적잖이 놀랐습니..
어렸을 때 인어공주 동화책을 읽고 마지막 페이지에서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어공주가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끝내 물거품이 되는 결말이 너무 슬펐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인어공주란 단어는 오랫동안 묘하게 아련한 뉘앙스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1989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처음 접했을 때, 그 이미지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Under the Sea의 도입부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순간부터 저는 완전히 다른 바다 속으로 끌려 들어갔습니다. 디즈니 인어공주 - 셀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불꽃, 100만 장의 손그림디즈니 인어공주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으로 제작한 마지막 셀 애니메이션(cel animation)입니다. 여기서 셀 애니메이션이란 투명한 셀룰로이..
동화라고 하면 저는 자연스럽게 백설공주를 먼저 떠올리는데, 월트 디즈니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디즈니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백설공주였습니다. 최근 실사판 백설공주 영화가 화제가 되면서 문득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궁금해졌고, 직접 찾아봤습니다. 1937년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선명한 색감과 부드러운 움직임에 솔직히 꽤 놀랐습니다. 백설공주 - 세계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그 시작은 어떻게 됐을까저도 처음엔 단순히 "오래된 디즈니 클래식이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작품은 단순한 옛날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장편 애니메이션(Feature-Length Animation)이라는 장르 자체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기념비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여기서 장..
디즈니 애니메이션디즈니 로고 영상이 뜰 때마다 귀에 익은 그 멜로디, 저는 한동안 그게 어느 영화에서 나온 건지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찾아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바로 1940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의 주제가 When You Wish Upon a Star였습니다.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99점,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를 기록한 이 작품을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나서 느낀 건, 생각보다 훨씬 묵직하고 또 예상 밖으로 충격적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피노키오 줄거리 — 귀여운 동화인 줄만 알았는데솔직히 피노키오 하면 거짓말하면 코가 늘어난다는 설정 정도만 떠올렸습니다. 저도 친구가 뻔한 거짓말을 할 때 "코 늘어난다"고 놀리거나, 제가 농담 섞인 거짓말을 칠 때 코가 길어진 이모티콘을 스스로 쓸 정도..
솔직히 저는 라이온 킹이 처음에 기대받지 못한 B급 프로젝트였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디즈니 르네상스의 정점이라 불리는 작품이 "5천만 달러라도 벌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을 들으며 만들어졌다니,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아프리카 초원 위로 Circle of Life가 울려 퍼지는 순간, 제 가슴이 왜 그렇게 뜨겁게 달아오르는지 이제는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이온 킹 디즈니 르네상스: 아무도 기대 안 했던 그 영화, 어떻게 만들어졌나제가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꽤 오래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당시 디즈니의 A급 정예 스태프들은 전부 《포카혼타스》 제작에 투입되었고, 라이온 킹은 말 그대로 남은 인원들이 꾸려 만든 세컨드 프로젝트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디즈니 《라푼젤》을 처음 볼 때까지 이 작품이 단순한 동화 리메이크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원작 그림 동화 속 라푼젤은 꽤 어둡고 수동적인 이야기였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2010년 개봉한 이 작품은 디즈니가 스스로 수십 년간 쌓아온 클리셰를 깨부순 전환점이었고, 저는 그 변화의 밀도가 생각보다 훨씬 치밀하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라푼젤 디즈니 리바이벌의 신호탄, 그 배경을 짚어보면《라푼젤》 이전 디즈니는 흥행과 평가 모두 픽사에 한참 뒤처진 상태였습니다. 2009년 개봉한 《공주와 개구리》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디즈니 마케팅 팀은 "공주라는 단어가 남자 관객을 밀어낸다"는 분석을 내놓았고, 결국 'Rapunzel'이었던 원래 제목..
